현실 판 아이언맨들의 비상, 사이배슬론
하늘에만 있는 줄 알았던 파일럿, 사이배슬론에도 있었습니다!
출처 | 위키백과
1960년 로마 올림픽 대회 직후에 열린 후로
4년에 한 번 올림픽 개최지에서 거행하는 패럴림픽, 들어보셨나요?
이 패럴림픽과 비슷하게
장애인들이 참가하는 대회가 또 있다고 합니다.
바로 '사이배슬론'인데요.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ETH Zürich)의 주최로
장애인들이 로봇이나 웨어러블 컴퓨터를 이용해 경기를 다루는 대회입니다.
출처 | 카이스트
'사이배슬론'은 인조인간을 뜻하는 사이보그(cyborg)와
경기를 의미하는 라틴어 애슬론(athlon)의 합성어입니다.
선수들은 '파일럿(pilot)'이라 불리는데요.
우승 메달은 선수와 장비를 만든 회사 또는 기관 모두에게 수여 된다고 하니
선수도 로봇 회사도 서로에게 뜻 깊은 경기가 되겠네요!
사이배슬론의 경기 종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뇌파를 이용한 장애물 경주(BCI race)
전기 자극을 이용한 자전거 경주(FES bike race)
의수 경기(Powered arm prosthesis race)
의족 경기(Powered leg prosthesis race)
전동 휠체어 경주(Powered wheelchair race)
강화 외골격 경주(Powered exoskeleton ra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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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020 대회에서는 총 20개국 53개 팀이 출전했는데요,
카이스트 기계공학과 공경철 교수가 이끄는 엔젤로보틱스 팀은
8개국 소속 12명의 선수가 함께한 착용형 외골격 로봇 종목에 출전했습니다.
착용형 외골격 로봇 종목의 레이스 코스는 이렇습니다.
소파에서 일어나 컵 쌓기-장애물 지그재그 통과-험지 걷기-계단 오르내리기-옆 경사로 통과-경사로 및 문 통과하기 등
6개의 임무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엔젤로보틱스 팀의 웨어러블 슈트인 '워크온슈트4' 는
연속 보행 시 1분 당 40m 이상을 걸을 수 있다고 하는데요.
이는 시간 당 2~4㎞가량을 걷는 비장애인의 정상 보행 속도와 견줄만한 수준으로,
그동안 전 세계적으로 보고된 하반신 완전 마비 장애인의 보행 기록 중 가장 빠른 속도입니다!
또한 이전 모델과 비교해 연속 보행 속도를 8배 높였고,
착용자가 느끼는 무게감을 현저히 낮추는 등
4년 간의 연구로 이뤄낸 쾌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립 박수 짝짝)
출처 | 유튜브 '비디오머그' 채널
근육의 기능은 모터로 대신하고,
척수의 기능은 제어기 안에 들어있는 컴퓨터가 대신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어떤 의도를 가지고 몸을 움직이려고 하면 그 의도에 맞춰 몸을 움직여 주고,
이러한 조작은 사용자의 버튼 조작으로 이루어집니다.
심지어는 30보만 걸으면 보행 패턴을 학습하는 기술이 적용되어
한 층 더 진화 된 모습을 선보였다고 하니... 역시 카이스트입니다 하하.
출처 | 카이스트
처음에는 7대의 로봇과 7명의 선수들이 있었는데요,
훈련을 거쳐 적응을 잘 하신 김병욱, 이주현 선수님이
사이배슬론 국가대표로 선발 되셨다고 합니다.
자랑스럽고 든든한 우리의 국가 대표 선수!
그 중 김병욱 선수님께서는
지난 2016년 1회 대회에서 동메달을 수상하고,
2020 국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셨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우리의 이주현 선수가 동메달을 차지했다는 소식!
정말 대한민국이 들고 일어나야 할 소식이네요.
조금 늦었지만 오늘 퇴근 길에 맥주라도 한 캔 사서 경기 영상을 복습해봐야겠어요.
(절대 맥주가 마시고 싶어서 그런건 아닙니다. 큼큼.)
2020 국제 사이배슬론에 참가한 김병욱 선수 (출처 | 유튜브 '비디오머그' 채널 캡쳐)
"4년 전 동메달의 아쉬움을 이번 대회 금메달로 깨끗하게 풀어냈다.
공경철 교수님과 여러 연구진이 있었기에 오늘의 결과가 가능했다."
-김병욱 선수-
2020 국제 사이배슬론에 참가한 이주현 선수 (출처 | 유튜브 '비디오머그' 채널 캡쳐)
"순위권에 들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는데 동메달을 따 기쁘다.
이번 대회에 참가하는 동안 보고 배운 연구진의 열정을 마음에 교훈으로 간직하고 살아가겠다."
-이주현 선수-
출처 | 카이스트
이번 연구와 대회 준비를 함께 한 공경철 교수는
"금메달과 동메달을 동시에 석권한 것은 하반신 마비 장애인 선수들의 노력과 더불어 워크온슈트4에 적용된 로봇 기술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것이다. 아이언맨이 실제 개발된다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먼저 완성될 것" 이라고 피력했습니다.
아직 시장에 상용화 되지는 않았지만,
공 교수 팀은 국제 대회 참가 용 수트 개발과 동시에
엔젤로보틱스를 창업해 착용형 로봇의 상용화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지체장애인의 재활을 위한 위크봇
최근 하지 부분 마비 환자를 위한
보행 재활 훈련 로봇의 의료기기 인증을 마무리하고
세브란스 재활 병원 등 치료 현장에 직접 보급하는 단계에 이르렀다고 하니,
2021년에는 정말 이 워크온슈트를 우리의 일상에서 만나게 될 수도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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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달리는 사이배슬론 두 선수를 보니
하늘에만 있는 줄 알았던 파일럿이,
땅에서도 이렇게 비상하고 있었네요.
사이배슬론 선수들의 드높은 비상을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치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뿅.





















